헤럴드 블룸 클래식 - 헤럴드 블룸 엮음
2008/12/27 23:00
헤럴드 블룸 클래식 -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지음, 헤럴드 블룸 엮음, 정정호 외 옮김/생각의나무
67호에는 이영도 씨 인터뷰가 있어서인지 트래픽 초과가 되는 등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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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블룸 클래식
Stories and Poems for Extremely Intelligent Children of All Ages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헤럴드 블룸 엮음, 정경호 외 옮김, 생각의나무, 2008년 1월
리 뷰나 서평을 쓰기가 곤란하거나 난처한 소설이 종종 있다. 바로 자기 글에 대해 지나치게 잘 설명한 작가의 후기가 있는 경우, 혹은 권말의 해설(역자 해설 및 후기를 포함해서)이 소설에 대한 다른 해석과 감상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상세하고 친절한 경우인데 바로 이 헤럴드 블룸 클래식 시리즈는 둘 다에 해당하는 흔치 않은 경우다.
모두 8권으로 나온 이 시리즈는 영문학계의 유명 비평가 헤럴드 블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모아 엮은 고전 시 및 소설 모음집으로 소설의 경우 루이스 캐럴, 로버트 스티븐슨, 코난 도일, H.G. 웰즈, 사키 등 장르소설 팬들도 주목할 만한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상당수가 환상ㆍ공포 소설에 속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맨 처음 언급했듯 작가의 서문 및 역자의 해제가 매우 친절하고 상세하여 제삼자가 굳이 무언가를 덧붙일 필요를 느낄 수가 없을 정도다. 이는 애초에 이 선집이 어린이를 위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인 듯하다. 또한 시와 소설을 포함해 분량이 방대하여 모두 읽기에는 벅차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개별 작품 중에서 장르소설 팬이 주목할 만한 작품을 골라서 소개해보는 정도로만 한다.
코뿔소 가죽 / 루디야드 키플링 (Spring 001 수록)
코뿔소의 가죽이 왜 거칠고 주름 투성이인지를 밝히는 동물 우화. 미하엘 엔데의 {코뿔소, 혹은 껍질 벗은 코뿔소}와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보완물 / 에밀 졸라 (Spring 001 수록)
추함을 팔아 대성공을 거둔 사업가의 이야기를 다룬 사회 풍자물. 테드 창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 다큐멘터리}와 함께 읽으면 한층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병 속의 도깨비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Summer 002 수록)
읽을수록 왠지 낯익은 느낌이었는데 절반 정도 읽으니 옛날에 인상 깊게 읽었던 글임을 깨달았다(다행히 결말을 잊어버려서 읽는 데는 지장이 없었음). 과거 아동용 소설집 등에 수록되었던 작품으로 생각보다 두뇌회전을 요구하는 난제가 주어진다.
주인공은 소원을 이루되 그에 필적하는 고통을 얻는, 도깨비가 들어 있는 병을 사게 된다. 이 병은 산 가격보다 더 싸게 팔아야만 한다는 룰이 있는데, 소원인 멋진 집을 얻고 병을 판 주인공은 결혼 직전에 불치병을 얻게 되고 수소문 끝에 다시 병을 사려 하지만 병의 가격은 1센트. 절박한 마음에 사서 병을 고쳤으나, 이제 이 병을 팔 방도가 없다. 괴로워하는 그의 앞에 지혜로운 아내가 내놓은 해결책은? 물론 이야기는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수월한 해피 엔딩이지만 그에 앞서는 숱한 고통과 고뇌, 사랑의 힘이 마지막 결말을 흐뭇하게 만들어준다.
소어 다리 사건 / 셜록 홈스의 사건부 (Autumn 004 수록)
셜록 홈스 시리즈 중 한 편으로 아동용 선집이지만 헤럴드 블룸이 서장에서 언급했듯 축약이나 수정 없이 원본 그대로 실었다. 셜록 홈스 전집에 수록된 단편과 비교하니 삭제된 부분은 없었고 윈터 7에 수록된 H.G. 웰즈의 {데이비드슨의 눈과 관련된 놀라운 사건} 역시 잡지 [판타스틱]에 실린 것과 동일하니 아동용이라고 해서 수정되었을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찬가 / 사키 (Autumn 005 수록)
공포소설로 장르팬들에게 알려져 있으나 여기 수록작은 짧은 풍자물. 시작(詩作)에 대한 허영심을 다뤘다. 사실과 상식에 맞지 않는 엉터리 표현을 즉흥적으로 쓰면서 예술적인 상상력의 허용 운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 읽기를 권하라.
오를라 / 모파상 (Winter 006 수록)
여러 단편집에 수록되어 유명한 모파상의 대표적인 공포소설. 여기는 더 알려진 제2판이 수록되어 있다. 생각의나무에서 나온 동명의 단편집에는 원형이 된 {오를라} 제1판도 수록되어 있으니 함께 읽으면 좋을 것이다.
만령제 / 이디스 워튼 (Winter 007 수록)
피도 깜짝 놀라는 효과도 없지만 심리적인 상상력으로 서늘한 공포감을 주는 정적인 호러물. 그런 점에서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최경도 옮김, 민음사, 2005년 7월)이나 러브크래프트의 몇몇 단편을 연상시킨다. 이디스 워튼은 최근 [순수의 시대](송은주 옮김, 민음사, 2008년 7월), [기쁨의 집](최인자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 2008년 11월) 등이 연달아 출간되며 주류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나 [세계 호러 걸작선](에드거 앨런 포 외, 정진영 옮김, 책세상, 2004년 7월)에도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등 호러 작가로서도 알려져 있다. 그의 호러 단편집 [거울](김이선 옮김, 생각의나무, 2008년 8월)도 출간되었으니 흥미가 생긴 분은 읽기를 권한다.
마녀의 빵 / 오 헨리 (Winter 007 수록)
아마도 {마지막 잎새}와 더불어 오 헨리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자 반전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작품. 실제로 읽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어떤 내용인지 알 정도. 하지만 마지막 세 문장의, 무미건조한 듯한 표현이 작품의 정수를 담고 있으니 반전을 알아도 읽어볼 만하다.
종탑 / 허먼 멜빌 (Winter 008 수록)
멜빌이 쓴 SF. 거대한 종탑을 만들며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던 건축가 반나돈나는 완공 당일, 막 완성된 종 아래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시체로 발견되는데……. 추리소설을 방불케 하는 결말에 쇠로 만든 피조물이 부른 프랑켄슈타인적인 비극까지 갖춘 이른바 프로토 SF라 할 수 있다.
코 / 니콜라이 고골 (Winter 008 수록)
어느날 아침 먹으려던 빵 속에서 누군가의 코가 나오고, 도망나온 코는 사람 행세를 하며 거리를 활보한다. 부조리함을 유머로 채색한 러시아 환상소설. 소설은 원인도 결말도 얼버무린 부조리 자체지만 거장의 해학과 골계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미하일 불가코프의 글들과 함께 읽기를 권한다.
Stories and Poems for Extremely Intelligent Children of All Ages
윌리엄 셰익스피어 외, 헤럴드 블룸 엮음, 정경호 외 옮김, 생각의나무, 2008년 1월
리 뷰나 서평을 쓰기가 곤란하거나 난처한 소설이 종종 있다. 바로 자기 글에 대해 지나치게 잘 설명한 작가의 후기가 있는 경우, 혹은 권말의 해설(역자 해설 및 후기를 포함해서)이 소설에 대한 다른 해석과 감상을 허락하지 않을 정도로 상세하고 친절한 경우인데 바로 이 헤럴드 블룸 클래식 시리즈는 둘 다에 해당하는 흔치 않은 경우다.
모두 8권으로 나온 이 시리즈는 영문학계의 유명 비평가 헤럴드 블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모아 엮은 고전 시 및 소설 모음집으로 소설의 경우 루이스 캐럴, 로버트 스티븐슨, 코난 도일, H.G. 웰즈, 사키 등 장르소설 팬들도 주목할 만한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상당수가 환상ㆍ공포 소설에 속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맨 처음 언급했듯 작가의 서문 및 역자의 해제가 매우 친절하고 상세하여 제삼자가 굳이 무언가를 덧붙일 필요를 느낄 수가 없을 정도다. 이는 애초에 이 선집이 어린이를 위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인 듯하다. 또한 시와 소설을 포함해 분량이 방대하여 모두 읽기에는 벅차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개별 작품 중에서 장르소설 팬이 주목할 만한 작품을 골라서 소개해보는 정도로만 한다.
코뿔소 가죽 / 루디야드 키플링 (Spring 001 수록)
코뿔소의 가죽이 왜 거칠고 주름 투성이인지를 밝히는 동물 우화. 미하엘 엔데의 {코뿔소, 혹은 껍질 벗은 코뿔소}와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보완물 / 에밀 졸라 (Spring 001 수록)
추함을 팔아 대성공을 거둔 사업가의 이야기를 다룬 사회 풍자물. 테드 창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소고: 다큐멘터리}와 함께 읽으면 한층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병 속의 도깨비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Summer 002 수록)
읽을수록 왠지 낯익은 느낌이었는데 절반 정도 읽으니 옛날에 인상 깊게 읽었던 글임을 깨달았다(다행히 결말을 잊어버려서 읽는 데는 지장이 없었음). 과거 아동용 소설집 등에 수록되었던 작품으로 생각보다 두뇌회전을 요구하는 난제가 주어진다.
주인공은 소원을 이루되 그에 필적하는 고통을 얻는, 도깨비가 들어 있는 병을 사게 된다. 이 병은 산 가격보다 더 싸게 팔아야만 한다는 룰이 있는데, 소원인 멋진 집을 얻고 병을 판 주인공은 결혼 직전에 불치병을 얻게 되고 수소문 끝에 다시 병을 사려 하지만 병의 가격은 1센트. 절박한 마음에 사서 병을 고쳤으나, 이제 이 병을 팔 방도가 없다. 괴로워하는 그의 앞에 지혜로운 아내가 내놓은 해결책은? 물론 이야기는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수월한 해피 엔딩이지만 그에 앞서는 숱한 고통과 고뇌, 사랑의 힘이 마지막 결말을 흐뭇하게 만들어준다.
소어 다리 사건 / 셜록 홈스의 사건부 (Autumn 004 수록)
셜록 홈스 시리즈 중 한 편으로 아동용 선집이지만 헤럴드 블룸이 서장에서 언급했듯 축약이나 수정 없이 원본 그대로 실었다. 셜록 홈스 전집에 수록된 단편과 비교하니 삭제된 부분은 없었고 윈터 7에 수록된 H.G. 웰즈의 {데이비드슨의 눈과 관련된 놀라운 사건} 역시 잡지 [판타스틱]에 실린 것과 동일하니 아동용이라고 해서 수정되었을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찬가 / 사키 (Autumn 005 수록)
공포소설로 장르팬들에게 알려져 있으나 여기 수록작은 짧은 풍자물. 시작(詩作)에 대한 허영심을 다뤘다. 사실과 상식에 맞지 않는 엉터리 표현을 즉흥적으로 쓰면서 예술적인 상상력의 허용 운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 읽기를 권하라.
오를라 / 모파상 (Winter 006 수록)
여러 단편집에 수록되어 유명한 모파상의 대표적인 공포소설. 여기는 더 알려진 제2판이 수록되어 있다. 생각의나무에서 나온 동명의 단편집에는 원형이 된 {오를라} 제1판도 수록되어 있으니 함께 읽으면 좋을 것이다.
만령제 / 이디스 워튼 (Winter 007 수록)
피도 깜짝 놀라는 효과도 없지만 심리적인 상상력으로 서늘한 공포감을 주는 정적인 호러물. 그런 점에서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최경도 옮김, 민음사, 2005년 7월)이나 러브크래프트의 몇몇 단편을 연상시킨다. 이디스 워튼은 최근 [순수의 시대](송은주 옮김, 민음사, 2008년 7월), [기쁨의 집](최인자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 2008년 11월) 등이 연달아 출간되며 주류문학계에서 주목받고 있으나 [세계 호러 걸작선](에드거 앨런 포 외, 정진영 옮김, 책세상, 2004년 7월)에도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등 호러 작가로서도 알려져 있다. 그의 호러 단편집 [거울](김이선 옮김, 생각의나무, 2008년 8월)도 출간되었으니 흥미가 생긴 분은 읽기를 권한다.
마녀의 빵 / 오 헨리 (Winter 007 수록)
아마도 {마지막 잎새}와 더불어 오 헨리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자 반전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작품. 실제로 읽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어떤 내용인지 알 정도. 하지만 마지막 세 문장의, 무미건조한 듯한 표현이 작품의 정수를 담고 있으니 반전을 알아도 읽어볼 만하다.
종탑 / 허먼 멜빌 (Winter 008 수록)
멜빌이 쓴 SF. 거대한 종탑을 만들며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던 건축가 반나돈나는 완공 당일, 막 완성된 종 아래에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시체로 발견되는데……. 추리소설을 방불케 하는 결말에 쇠로 만든 피조물이 부른 프랑켄슈타인적인 비극까지 갖춘 이른바 프로토 SF라 할 수 있다.
코 / 니콜라이 고골 (Winter 008 수록)
어느날 아침 먹으려던 빵 속에서 누군가의 코가 나오고, 도망나온 코는 사람 행세를 하며 거리를 활보한다. 부조리함을 유머로 채색한 러시아 환상소설. 소설은 원인도 결말도 얼버무린 부조리 자체지만 거장의 해학과 골계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미하일 불가코프의 글들과 함께 읽기를 권한다.
2008/12/27 23:00
2008/12/27 23:00



























무척 읽고 싶은 책입니다.
서점 사이트로의 링크를 탓는데 출간일은 1.16일이네요..
흑흑. 어떻게 읽으신건지 궁금합니다.
저도 꼭 보고 싶어요.
출간일을 잘못 보셨군요. 내년이 아니라 올해 1월 16일에 이미 나왔습니다.^^; 8권으로 분책된 판본도 있으니 원하시는 쪽을 골라서 읽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