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C Vol.1를 돌아보다

2006/11/29 20:06
문득 『PNC Vol.1』을 떠올려보았습니다. 그게 벌써 3년 전의 일이었다니 시간의 흐름은 무섭네요.
때는 아마도 2002년 겨울. 월드컵의 열풍이 지나간 후 아직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도 월드컵도 전혀 관심이 없는 채로 살아온 저까지 덩달아 들썩였던 그 시간.
그때 저는 히키코모리 잠깐 한가하여, VNAP을 이용해서 뭔가 만들어보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종의 VNAP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만든 습작을 모은 것이 바로 『PNC Vol.1』이라는 이름의 게임 모음집입니다. 원래 각자 따로 만드려고 했는데 분량이 너무 짧아서 그냥 합치자고 생각했죠 뭐. 딱히 수록작 사이의 연관은 없어요. 장르도 코믹, 공포 등 제각기고.

일종의 제작비화라고 해야 할지 제작의 동기라고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마침 당시 지인께서 3D그래픽을 배우고 있다길래 사람도 만들 수 있냐고 물어보니 얼추 된다네요. 만화처럼 보이는 툰쉐이딩도 할 수 있냐니까 쉽진 않아도 되긴 한대요. 그래서 좀 만들어도~ 하고 졸라서 엄청난 분량(…)의 콘티를 메일로 보냈습니다. 덕분에 그분은 십걱하셨지만 지금 생각해도 꽤 캐릭터 동작이 풍부한 작품이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또한 아주 짧지만 플래시 애니메이션도 삽입되어 있습니다. 이 역시 만들어달라고 졸랐음. -_-

그래서 제작이 착착 진행되었는데, 이 게임의 전체를 상징하는 이름을 지어야 할 차례였습니다. 그때 저는 나름 좋아하는 캡콤의 아케이드 게임 '3 WONDERS'를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각자 따로 나와도 될 정도로 괜찮은 세 개의 게임이 하나로 합쳐진, 당시로선 놀라운 게임이었지요. 저도 세 개의 게임을 합친 거라서 이와 비슷한 제목을 붙이려고 고민을 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간단하게 정하려 했죠. 그래서 나온 게 'PILZAII's Visual Novel Collection'을 짧게 줄이자는 것인데, 막상 줄이고 보니 PVC(폴리 염화 비닐 polyvinyl chloride)가 되는 바람에, 급히 PNC로 바꾼 후, 반드시 속편을 내겠다는 의지를 담아서 Vol.1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이후로 속편 제작은 기약도 없었고, 지금도 사실 먹고 살기도 바빠서…… 어느덧 3년이 지나 다들 잊어버리고도 남을 이제 와서 대충 만들다 만(…) 녀석에 한창 만들고 있는 녀석의 체험판을 붙여서 억지로 속편 등장. -_-
사정이 이렇다 보니까 만드는 저 자신도 기대가 되질 않으니 -_-; 다른 사람보고 기대하라는 말씀은 차마 못드리겠습니다. 그냥 먼 훗날(…) '2006년? 그때 난 뭘했지?'라고 돌이켜볼 적에 이런 거라도 했지 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2006/11/29 20:06 2006/11/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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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aisis 2006/11/30 01:18  adress  mod/del  reply

    재밌게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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